인터넷 포털은 법 초월한 해방구인가
포털사이트 ‘다음’은 촛불집회로 재미를 본 대표적인 기업이다. 홈페이지를 보는 페이지뷰는 5월 마지막 주 10억 건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경쟁 사이트의 주가가 곤두박질할 동안 다음의 시가총액은 50일간 1100억원 불어났다. 그렇게 잘나가는 다음이 일부 네티즌의 중앙·조선·동아 광고 불매운동이 실정법을 위반했는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는 소식이다.


다음의 대표이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포털은 권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나친 겸손이다. 다음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조·동이나 지상파 방송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인 수단이 편집 기능이다. 요즘 오락방송 출연자조차 “이 장면은 편집해 주세요”라고 주문한다. 기사를 취사선택하고 비중을 결정하는 편집권은 그만큼 막강하다. 그런데도 기존 미디어와 달리 다음은 엄격한 언론 윤리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다음 대표이사는 “인터넷에서 마녀사냥이나 인신공격이 횡행하고 언어폭력이 난무한다면 소중한 공간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간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서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나 신상정보가 노출돼 사이버 폭력을 당하는 곤욕을 치렀다. 유력 신문에 광고를 낸 기업 담당자의 전화번호까지 공개해 “광고 빼, XX야”라는 테러 전화를 걸도록 유도한 글이 줄줄이 걸려 있는 사이트가 어디였는가.


포털사이트는 대중에게 정보를 효율적으로, 또 빠르게 전할 수 있다. 이는 거꾸로 잘못된 정보나 왜곡된 정보가 그만큼 빠르게 유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고라에 오른 ‘여대생이 죽었습니다’라는 글이나 소화기를 휘두르는 전투경찰 프락치 사진 등이 얼마나 촛불 민심을 선동했는가. 결국 모두 허위로 판명났다. ID를 바꿔가며 추천수를 올린 숱한 낚시글도 마찬가지다. 내용은 모두 엉터리고 제목만 ‘명박 퇴진’ ‘축산연구소 연구원입니다’를 단 글에 네티즌이 얼마나 열광했는지 다음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음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신문에도 일반 시민의 글을 게재하는 오피니언면이 있다. 만약 이 면에 다음 직원들의 신상정보를 노출하거나 다음에 광고를 낸 기업에 전화 테러를 퍼붓도록 유도하는 독자투고를 게재한다고 하자. 엄청나게 피해를 본 다음은 어떻게 할까. 신문사가 “그 글은 독자의 책임이고 우리 사회의 토론문화를 위한 것”이라고 우긴다면 다음은 가만히 있겠는가.


사이버 공간은 해방구가 아니다. 엄연히 우리 법률이 적용되는 대한민국의 영토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가 범죄의 자유까지 의미하지 않는다. 인격살인이나 명예훼손, 테러가 난무한다면 사이버 공간에 돗자리를 깐 주인도 상당 부분 책임져야 한다. 포털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었지만 이를 감시할 기준은 허술하다. 피해자가 포털사이트에 기사 삭제를 요청할 수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처벌규정조차 없다. 인터넷 포털이라고 사회적 공기(公器)의 윤리를 면제받을 수 없다. 돈만 좇아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흉기(凶器)가 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출처: 중앙오피니언 2008.06.20
by cvtiq | 2008/07/01 23:18 | 이슈 | 트랙백 | 덧글(0)
사용자 경험을 위한 구글의 10계명

구글의 사용자 경험 팀(User Experience Team)이 구글의 디자인 원칙을 설명한다.
이름하여 '구글다운' 사용자 경험을 창조하기 위한 디자인 10계명.




1. 사람들에게 집중하라(Focus on people ­ their lives, their work, their dreams)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 구체적인 니즈(needs)에 주목하라. 그래야만 생활 속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또 사용자들의 창의성을 북돋는 제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것. 그것이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다.



2. 매 1/1000초가 중요하다(Every millisecond counts)

빠르게 로딩되는 페이지, 슬림한 코드와 신중히 선택된 이미지 파일들. 핵심 내용과 텍스트는 언제나 페이지에서 가장 찾기 쉬운 자리에 있다. 불필요한 클릭이나, 입력, 기타 단계와 행위들을 제거하라. 사람들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면, '속도'라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3. 심플리시티의 힘(Simplicity is powerful)

심플리시티란 굿디자인의 여러 요소들, 가령 사용자 편이나 속도, 시각적 호소력, 접근가능성 등의 동력이 된다. 하지만 심플리시티는 구글의 여러 제품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기능의 디자인으로부터 시작된다. 수많은 기능으로 가득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대신,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꼭 필요한 기능들만을 담아내면 된다. 심지어 다양한 기능과 복잡한 시각디자인을 요구하는 제품일 지라도 단순해 보여야 하고, 그래야 강력한 제품이 될 수 있다.



4. 초보자를 끌어들이고, 전문가를 매혹시켜라(Engage beginners and attract experts)

다양한 사용자층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이, 곧 최저 수준의 공통 분모에 근거한 디자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선의 디자인은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 핵심 기능을 직관적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파워 유저들조차 매혹킬 수 있어야 한다.



5. 대담하게 혁신하라(Dare to innovate)

일관성있는 디자인은 구글의 제품에 대한 신뢰의 기초를 쌓는 핵심이다. 하지만 디자인을 지루함에서 구출해 즐거운 것으로 변모시키는 것은 상상력이다. 만일 사용자의 니즈에 부합한다면, 혁신적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디자인에 도전해야 한다.



6. 세상을 위해 디자인하라(Design for the world)

월드와이드웹은 인터넷이 자원을 세계 모든 곳의 사람들에게 열어주었다. 더불어 많은 사용자들이 이제 컴퓨터뿐 만이 아닌 각종 모바일 기기로 구글을 이용한다. 구글의 목표는 다양한 매체와, 정보 이용 방식에 적합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있다. 초고속 인터넷에 최신 인터넷 브라우저 이용자만이 아닌, 모뎀 접속자와 옛 버전 브라우저의 이용자들도 어려움없이 구글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사용자 경험에 있어 나타나는 다양한 차이들을 전세계적으로 연구하고, 각각의 사용자, 이용 매체, 지역 문화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7. 미래 비지니스까지도 계획하라(Plan for today's and tomorrow's business)

구글은 제품의 비즈니스적인 고려와 사용자의 니즈를 통합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렇게 수익성있는 제품이 미래 구글 사용자의 숫자를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현재의 수익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모든 제품이 수익성을 담보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제품이 비즈니스와는 무관한 것도 아니다."



8. 마음을 분산시키지 않으면서도 눈을 즐겁게 하라(Delight the eye without distracting the mind)

대부분의 구글 프로그램은 미니멀하다. 깔끔한 디자인과 빠른 로딩은 물론, 사용자들을 본래 이용 목적으로부터 혼란시키지 않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시각적으로 호소력 있는 이미지와 컬러, 폰트 등은 속도나 손쉬운 네비게이션과 같은 특징과 상충되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여기에 사용자 개인과, 문화적 맥락까지 고려하여 구글의 시각디자인이 사용자들을 더욱 즐겁게 하고, 사용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9.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Be worthy of people's trust)

만일 사람들이 구글의 디자인을 신뢰한다면 그것은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인터페이스, 일관적인 터미놀로지, 불쾌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는 디자인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여기에 구글의 열린 정책 역시 한 몫한다. 경쟁사로의 페이지 링크는 물론이고,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커뮤니티 지도나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사용자에게 명백한 동의 없이는 그 어떤 정보도 구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고자 한다. 구글이 더욱 거대한 회사가 되어갈 수록 더욱 중요해진 부분이기도 하다.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대로, 구글의 모토는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이다.



10. 인간적인 손길을 더하라(Add a human touch)

구글만의 개성이 다른 디자인 요소들, 특히 사용자를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그 어떤 디자인도 완벽할 수 없는 만큼, 끊임없이 사용자들의 피드백에 근거해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원칙에 근거해야만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의 순환을 이어갈 수 있다.




by cvtiq | 2008/06/25 18:27 | HCI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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